놋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민수기2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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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놋뱀의 이야기

민수기 21장에는 호르마 이야기에 이어 놋뱀에 관한 중요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지치고 낙심하여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기 시작했을 때의 일입니다.

 "백성이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 힘이 빠져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매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는 이 하찮은 음식을 진절머리 내느니라' 하매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민수기 21:4-6)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모세에게 하나님께 기도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모세가 백성을 위해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해결책을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하시니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불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민수기 21:8-9)

 


여기서 '놋뱀'은 히브리어로 '네후쉬탄'(נחושתן)이라고 불리며, '놋'(청동)으로 만든 '뱀'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밝히신 놋뱀의 영적 의미

이 놋뱀 사건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이 사건을 언급하시며 자신과 연결시키셨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3장에서 예수님은 니고데모와의 대화 중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한복음 3:14-15)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놋뱀 사건이 자신의 십자가 사건을 예표(豫表)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이는 구약과 신약을 잇는 놀라운 연결점이자,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얼마나 정교하게 준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놋뱀과 예수 그리스도의 연결점

놋뱀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사이에는 여러 중요한 연결점들이 있습니다.


 1. 죄의 결과와 치유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평과 원망이라는 죄로 인해 불뱀에 물려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는 인류가 죄로 인해 영적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놋뱀을 바라보는 것이 육체적 치유를 가져왔듯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믿음은 영적 치유와 구원을 가져옵니다.


 2. 높이 들림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놋뱀을 장대 위에 높이 들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수님도 십자가 위에 높이 들려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되셨습니다. 요한복음 12:32에서 예수님은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 믿음을 통한 구원

불뱀에 물린 이스라엘 백성들은 놋뱀을 '바라보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 구원받았습니다. 이는 어떤 복잡한 의식이나 선행이 아닌,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예표합니다. 에베소서 2:8-9에서 말씀하듯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4. 죄의 형상을 취하심

놋뱀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게 만든 바로 그 뱀의 형상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지만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기 위해 '죄의 형상'을 취하셨습니다. 고린도후서 5:21은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씀합니다.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주는 놋뱀의 교훈

놋뱀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여러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1. 단순한 믿음의 능력

복잡한 종교적 의식이나 행위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단순한 믿음이 구원의 핵심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여러 종교적 활동과 선행에 치중하다가 정작 예수님을 바라보는 단순한 믿음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2. 하나님의 방법을 신뢰함

인간의 눈으로 볼 때 '뱀의 형상을 바라보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때로는 하나님의 방법이 우리의 이해를 넘어설 수 있지만, 그분의 지혜를 신뢰하고 순종할 때 구원과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3. 죄의 심각성과 하나님의 자비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은 단순한 투정이 아니라 심각한 죄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죄의 심각성을 보여주셨지만, 동시에 구원의 길도 마련해 주셨습니다. 우리도 죄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동시에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기억해야 합니다.


 4. 그리스도를 향한 시선 유지하기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속해서 놋뱀을 바라봐야 했던 것처럼, 우리도 삶의 여정 가운데 지속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히브리서 12:2는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라고 우리를 권면합니다.


놋뱀 숭배의 위험성: 역사적 교훈

흥미롭게도 이 놋뱀은 후에 이스라엘 역사에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열왕기하 18:4에 의하면, 의로운 왕 히스기야는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을 부수었으니 이는 그 때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그것에게 분향함이었더라 히스기야가 그것을 느후스단이라 일컬었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구원의 상징이었던 놋뱀이 나중에는 우상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역사를 보여줍니다. 이것은 현대 기독교인들에게도 중요한 경고입니다. 때로는 신앙의 상징물이나 전통, 심지어 성경 지식조차도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대체할 위험이 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자세: 그리스도만을 바라봄

놋뱀의 교훈을 통해 우리는 신앙생활의 본질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종교적 활동, 교회 봉사, 성경 지식 등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단순하고도 깊은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요한복음 3:16의 말씀처럼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의 시선이 항상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부활하신 그리스도, 그리고 다시 오실 그리스도에게 고정될 때, 우리는 진정한 구원과 치유, 회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 놋뱀을 넘어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놋뱀을 바라봄으로 육체적 생명을 구원받았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봄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의 시선을 항상 그리스도께 고정시킴으로써 신앙의 여정을 승리적으로 완주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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