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도망자 야곱, 절망 속에서 길을 찾다
야곱은 형 에서의 장자권을 속여 빼앗은 후, 형의 분노를 피해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는 가슴 속에 두려움과 불안을 품고 있었습니다.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홀로 서야 하는 상황은 인간적으로도, 영적으로도 커다란 전환점이었습니다.
그의 여정은 하란을 향했지만, 밤이 되어 한적한 들판에서 돌을 베개 삼아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창 28:11). 그것은 마치 그의 인생을 상징하는 것 같았습니다. 따뜻한 집과 부모의 보호에서 떠나, 이제는 차가운 돌을 베고 자야 하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그를 만나 주십니다.
2. 꿈속에서 계시된 하나님: 사닥다리의 의미
야곱이 잠든 사이,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꿈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는 땅에서 하늘까지 닿은 사닥다리를 보았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 위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습니다(창 28:12). 그리고 하나님께서 직접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네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내가 네게 주는 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창 28:13)
이 장면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주신 언약의 확인이었습니다. 사닥다리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연결을 의미하며, 하나님께서 여전히 야곱과 함께하신다는 증거였습니다.
야곱은 속임수로 장자권을 얻었지만, 하나님은 이미 그를 선택하시고,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셨던 언약을 그에게도 확실하게 이루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형을 속여 얻은 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주시는 복을 받아야 했던 것입니다.

3. 야곱의 반응: 신앙의 변화
야곱은 아침에 일어나 두려움과 경외심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창 28:16)
그는 돌베개를 세워 기둥으로 삼고, 그곳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서원하며 말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내게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창 28:20-21)
이전까지 야곱에게 하나님은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이었지만, 이제 그는 자신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의존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4. 신앙의 전환점: 하나님을 만난 이후의 변화
벧엘에서의 경험은 야곱의 신앙 여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그는 자기 힘과 꾀로 살아가려 했지만, 하나님을 만난 이후부터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의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의 삶은 즉각적으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외삼촌 라반에게 속임을 당하며, 형 에서와의 화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의 삶은 점점 하나님께서 다듬어 가셨고, 마침내 얍복강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하며 변화된 이름 ‘이스라엘’을 받게 됩니다(창 32:28).
벧엘은 야곱의 인생에서 "하나님을 만난 곳"이었으며,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게 된 장소였습니다. 우리에게도 각자의 벧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만난 순간, 우리의 신앙이 새롭게 되는 순간이 바로 우리의 벧엘입니다.

5. 우리의 벧엘은 어디인가?
오늘날 우리는 야곱처럼 광야에서 돌을 베고 자지는 않지만, 마음의 광야를 걸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앞길을 알지 못하고,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두려워할 때,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도 나다나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요 1:51)
예수님께서는 야곱이 본 사닥다리의 완성이십니다. 그분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연결됩니다. 우리의 벧엘은 바로 예수님께서 계신 곳입니다.
혹시 지금 어려움 가운데 있다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며 인도하고 계심을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신실하게 우리를 붙드시며 벧엘로 인도하십니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지금 당신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벧엘에서 야곱을 만나 주셨던 그 하나님이, 오늘도 우리를 만나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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