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9장] 🌩 고통은 심해지는데, 마음은 더 굳어질 때
혹시 이런 마음 가져본 적 있으세요?
“왜 이 정도 고통을 겪고도 난 여전히 변하지 않았을까…”
출애굽기 9장을 묵상하다 보면 그런 우리의 마음 깊은 곳을 찌르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들려옵니다.
오늘은 다섯 번째부터 일곱 번째 재앙까지 등장하는 출애굽기 9장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응답을 함께 나눠보고 싶어요.
1. 짐승의 전염병과 종기의 재앙 – 육체의 고통을 넘어 마음을 흔드시는 하나님
출애굽기 9장의 시작은 짐승들에게 임한 전염병 재앙(5번째)입니다.
애굽 사람들의 가축들은 떼죽음을 당하지만, 고센 땅에 있던 이스라엘의 가축들은 하나도 죽지 않았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가축과 애굽의 가축을 구별하시리니…” (출 9:4)
하나님은 단지 벌주는 분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자신의 백성을 구별하고 보호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여섯 번째 재앙—악성 종기는 인간의 몸에 직접 닿는 재앙이죠.
이제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고통, 미룰 수 없는 불편함, 당장 삶의 리듬이 무너지는 아픔이 애굽 전역을 덮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바로는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질문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몸까지 아프게 하셔야 우리가 정신을 차릴까?’
2. 하늘에서 쏟아지는 우박 – 무너지지 않는 바로의 마음, 그리고 우리의 고집
일곱 번째 재앙은 애굽 역사상 유례 없는 강력한 우박과 불이 섞인 심판입니다.
하나님은 전례 없이 미리 경고하세요.
“집에 들어가라. 짐승과 종도 피신시키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것이다.”
“그러나 여호와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아니한 사람은 그의 종들과 가축을 들에 그대로 두었더니” (출 9:21)
이 장면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애굽 사람 중 일부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여 피신합니다.
그들은 살아남죠.
하나님은 이방인에게조차 돌아올 기회를 주시는 분입니다.
반면, 바로는 다시 “내가 이 번에는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였노라”고 말하지만,
재앙이 멈추자 또다시 마음을 강퍅하게 합니다.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출 9:35)
우리는 이 구절을 단순히 바로의 고집으로만 보지 않아야 합니다.
이건 곧 우리 안의 완고함이기도 합니다.
삶이 흔들려도, 고통을 겪고도, 정작 마음은 요지부동일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3. 왜 고통은 반복되는데, 회개는 요원할까?
바로가 재앙을 겪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이런 마음이 들 수 있어요.
“하나님이 더 강하게 쳐야 깨닫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하나님은 단지 바로를 ‘부수기 위해’ 재앙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이같이 너를 세웠음은 내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함이니라” (출 9:16)
하나님은 이 재앙을 통해 자신의 공의와 영광을 드러내시려는 것입니다.
그분의 목적은 심판 자체가 아니라, 회복과 돌이킴입니다.
신약에서도 이런 흐름은 동일합니다.
“하나님이 아직도 회개하지 않는 이 세상을 오래 참으시는 것은,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가 회개에 이르기를 바라심이라” (베드로후서 3:9 재구성)
하나님은 고통이라는 경고음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지금이라도 돌아오라. 내가 아직 너를 기다린다.”
4. 나도 모르게 ‘바로처럼’ 살고 있다면
이 장을 묵상하면서 저는 제 안의 ‘바로’를 보게 되었어요.
다치고, 실수하고, 부끄러운 경험을 반복하면서도 정작 변화하지 않는 완고한 내 마음.
기도는 하지만 진심으로 하나님께 순복하지 못하는 이중적인 신앙.
혹시 여러분도 그런 마음에 머물러 계신가요?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을 통해 “그만 돌아다니고, 이제는 내 품으로 오라”고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회개한 자를 비웃거나 정죄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기쁘게 맞아주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라” (누가복음 15:20)
바로의 길이 아닌, 돌아오는 아들의 길을 선택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오늘의 적용과 다짐
- 고통의 연속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내와 경고를 무시하고 있진 않은가 점검하겠습니다.
- 형식적 회개가 아닌, 진심어린 순복과 변화를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 나를 기다리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신뢰하고, 지금 돌이키겠습니다.
“하나님, 제 안에 굳은 마음을 제하시고,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고통 속에서도 당신의 부르심을 놓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돌아갈 수 있는 은혜를 선택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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