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막을 진영 가운데

[출애굽기 22장] 하나님의 정의는 사랑이다: 법조문 너머의 복음

Chris의 믿음살이 2025. 7. 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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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2장은 자칫하면 메마르고 딱딱한 ‘법조문 모음’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조문들은 단지 이스라엘 사회의 질서를 위한 규율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과 백성을 향한 보호, 그리고 복음의 씨앗이 담긴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 이방 나그네를 향해 누구보다 뜨거운 마음을 가지신 분입니다. 율법은 그분의 공의이자 사랑입니다.

1. 책임을 통해 세워지는 공동체

“사람이 소나 양을 도둑질하여 잡거나 팔면 그는 소 한 마리에는 다섯 배를, 양 한 마리에는 네 배를 갚을지니라.” (출애굽기 22:1)

하나님은 단순한 손해 복구가 아닌 회복의 정의를 명하십니다. 배상은 단순히 ‘원상 복구’가 아닌, 공동체에 끼친 손해를 고려한 책임 있는 보상의 원리였습니다. 이는 정의가 관계 회복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시니라. 너희가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지 아니하시리라.” (마가복음 11:25–26)

예수님은 배상의 율법을 넘어서 내면의 용서와 화해를 요구하십니다. 형식적 보상이 아닌, 진정한 용서와 관계 회복이 하나님 나라의 원칙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못했을 때, “그만하면 됐지”가 아니라 얼마나 상대의 상처를 진심으로 돌아봤는가를 하나님은 보십니다.

2. 약자를 위한 하나님의 뜨거운 경고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 너는 어떤 과부나 고아도 해롭게 하지 말라.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함으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으리라. 나의 진노가 맹렬하여 칼로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 아내는 과부가 되고 너희 자녀는 고아가 되리라.” (출애굽기 22:21–24)

이 말씀에서 하나님의 공의는 강력한 감정과 함께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약자의 편에 서십니다. 억울한 자의 눈물은 곧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킵니다. 이는 단지 법적인 보호가 아니라, 하나님의 심장이 약자와 함께 뛴다는 증거입니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마가복음 9:37)

예수님은 사회에서 무시받던 자들—아이, 병자, 가난한 자—에게 찾아가셨습니다. 그들을 외면하는 것은 곧 예수님을 외면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우리가 오늘날 어떤 자를 외면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3. 거룩함은 삶의 방식이다

“너는 백성 중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하리니 들에서 찍힌 짐승에게 먹힌 고기를 먹지 말고 그것을 개에게 던질지니라.” (출애굽기 22:31)

이 구절은 거룩함을 음식법으로 표현한 듯 보이지만, 본질은 삶 전체에 적용되는 구별됨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이 세상의 관습과는 다른 기준으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거룩함은 선택된 사람에게 주어진 특권이자 책임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3–16)

우리의 일상, 우리의 소비 습관, 대화, 직장 내 태도—이 모든 영역에서 거룩함이 드러나야 합니다. 구별된 말투, 행동, 결단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보여주는 창이 됩니다. 세상이 “저 사람은 왜 다르지?”라고 질문하게 만드는 삶, 그것이 거룩입니다.

📝 묵상 질문

  •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혔을 때, 단순한 사과에 그치고 있진 않은가?
  • 하나님의 시선으로 약자를 바라보며,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가?
  • 내 삶의 영역에서 '거룩함'은 얼마나 실제적인가?

🙏 기도문

하나님, 법처럼 보이는 말씀 속에도 아버지의 사랑이 숨겨져 있음을 배웁니다. 피해자에게는 회복을, 약자에게는 위로를, 공동체에는 질서를 세우시는 하나님. 저도 그 기준에 따라 살고 싶습니다. 손해를 감내하더라도 진리를 선택하게 하시고, 외로운 사람 곁에 서게 하시고, 날마다 거룩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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