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1장 : '언어와 하나님'
우리는 매일 언어를 사용합니다. 언어는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창세기 11장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교만을 꺾으시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시기 위해 언어를 변화시키신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 바벨탑과 인간의 교만
창세기 11장에서 사람들은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창 11:4)며 하늘에 닿는 탑을 쌓고자 했습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 없이 스스로를 높이고, 자신의 힘으로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창 11:6-7)라고 하시며 그들의 언어를 흩으셨습니다. 이로 인해 인간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각 민족과 나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 없이 인간이 자기 뜻대로 문명을 세우려 할 때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를 보여줍니다. 인간의 언어가 혼잡해지고, 서로 소통할 수 없게 되는 것은 하나님 없이 살아가려는 인간의 한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2. 하나님께서 언어를 회복하시는 과정
바벨탑 사건 이후 언어의 혼란은 인류가 흩어지는 계기가 되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장차 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하나로 회복시키실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오순절 사건과 성령의 역사
사도행전 2장에서 성령이 임하실 때, 제자들은 각 나라 말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행 2:11). 이는 바벨탑에서 혼잡해진 언어가 하나님의 구속 역사 속에서 다시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파됨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마 28:19)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바벨탑에서 흩어진 사람들이 다시 하나의 믿음 안에서 연합하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3. 오늘날 우리의 언어 생활
우리는 말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힐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잠 18:21)라고 말씀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어를 사용할 때 신중해야 합니다.
말로 하나님을 높이는 삶
우리의 언어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너희 말이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골 4:6)라는 말씀처럼, 우리의 말이 사랑과 진리를 담아야 합니다.
언어로 화평을 이루는 삶
야고보서 3:6은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말이 불처럼 남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이루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도구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결론
창세기 11장에서 언어는 인간의 교만을 꺾는 도구였지만, 신약에서는 하나님께서 다시 언어를 사용하여 구원의 메시지를 전파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언어를 올바르게 사용할 때, 우리의 말은 생명을 살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귀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언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길 원합니다. 우리의 말이 교만이 아니라 겸손을 나타내고, 분열이 아니라 화평을 이루게 하옵소서. 성령님께서 우리의 입술을 주장하셔서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게 하시고, 우리의 말이 언제나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말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